.가짜였다(초록잎사귀가 크게 사방으로 난 식물이 있다. 자세히 보면 가짜식물이다)3.jpeg
#0330
가짜였다(초록잎사귀가 크게 사방으로 난 식물이 있다. 자세히 보면 가짜식물이다)1.jpeg
#0328
가짜였다(초록잎사귀가 크게 사방으로 난 식물이 있다. 자세히 보면 가짜식물이다)2.jpeg
#0329
경계없는 아름다움.m4v#0292

누군가의 계획이나 의도대로 살아가지 않는 생명들이 있다.

사실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그러하다.

비온 뒤 단단하게 솟아오르는 잡초들도 매우 그러하다.

이 상황에서 인간이 상상하는 기술은 관리의 기술이다.

조정하기 힘든 생명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.

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질문이지만

인간은 야침차게 그 질문으로부터 구체적 방법들을 고안한다.

잡초들이 그 기술에 의해 잠시 어떤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

그 순간은 지속되기 힘들다.

기술을 비집고 나오는 생명에 대해 추가적인 대처방안을 짜는 것만이 또 다른 기술은 아닐 것이다.

난 다른 기술을 부리고 싶다.

이 쪽의 계획을 저쪽에 적용하는 것 이외에.

관리하는 기술.md#0157

생명을 살리기 위한 기술

혹은 특정 생명만 살리려는 의도를

숨기기 위한 기술

도시에서는 어떤 기술이 잘 보이는가

어떤 기술은 더욱 숨겨지는가

기술의 목적.md#0332
나에게는 잡초같기도(도시 카페의 천장에 기다랗고 큰 노란 조명이 설치되어있다).jpeg
#0314

나와 잡초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기 위해

나는 어떤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

나와 잡초.md#0141
내버려두는 이유는 여러가지(뒤에는 회색벽이 있고 잔디가 듬성듬성 난 마당에 가녀린 잡초가 피어있다)
#0293
뗄감(시골집 뒷편 바닥에 갈색 낙엽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(.jpeg
#0310
뜯긴 잡초(왼쪽 마당에서 뜯긴 잡초가 한무더기 오른쪽에 쌓여있다).jpeg
#0159

마당에 물을 주다가

잡초처럼 생긴 것에도 물을 줘야 하나 생각했는데

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

생각이 들었다.

물을 주다가.md#0158

도시에서 이주해 산촌 같은 농촌에 산 지

10개월쯤 지났다.

여기엔 사방이 풀이다. 잡초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.

거칠게 자라 길과 구조물을 덮는다.

그러나 도시엔 그런 무성함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.

그래서 초록이 싱그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.

공원의 잔디, 잘 다듬어진 골프장도 그려진다.

하지만 어딘가에서 특히 여름에 초록은 푸르름이 아니라

푸르댕댕한 공포다. 나는 좀 무섭다.

하지만 마구 자란 잡초들의 모습은 낯설긴해도 솔직하다.

그 솔직함이 도시를 매일매일 덮는다면 어떤 풍경일까.

그 풍경이 만들어내는 난감함은 무섭지 않다.

오히려 그 난감함을 마주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투입될 기술이 무섭다.

빠르고 정확한 대처는 어떤 순간에 빛을 발해야 할까.

보이지 않는 무성함.md#0163

요즘은 자연을 자주 보긴 해도

사실 상품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.

또는 광고에 둘려싸여.

자연도 상품 안에 등장하고

광고를 위해 자연의 모습을 덜 자연적으로 가공하기도 한다.

만약에 우리가 무성한 잡초에 둘러싸여 산다면 어떨까.

서울역 앞 노숙자들을 멍하니 보다가

나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.

상품에 둘러싸여.md#0288
열매(초록 잡초들 사이에 떨어진 열매가 있다. 대추처럼 생겼다.).jpeg
#0315
예쁜 잡초 앞에서 어떤 질문이 생길까(정리한 화단 흙 위에 푸릇푸릇하게 잡초가 나있다).jpeg
#0291
우리 사이엔 주로 어떤 기술이 작동되고 있을까(너저분하게 정리 중인 화단에 플라스틱 빗자리가 던져 있도 작은 잡초들이 나있다).jpeg
#0258
잡초

(雜草)

[잡초]발음듣기

"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.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기도 한다."

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란다니 엄청 매력적인데

라고 생각은 했으나

택배로 예초기를 주문했고

시멘트로 마당을 다 덮어서

잡초를 뭉개버릴 생각만 하고있다.

나는 기술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다.

잡초는 그런 선택은 못하지만

다른 차원의 선택을 하며

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운다. 혹은 저절로 그렇게 된다.

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리는 기술은 나에게는 없다.

의미와 해석과 차이.md#0156
잡초가 아니어야 할(가구를 진열해넣은 전시장에 낮은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 넙적하고 둥근 화분이 있다. 그 안에는 푸른 이끼가 가지런히 자라고있다).jpeg
#0161
잡초대신이지만(회색벽 앞에 흙이 있고 왼쪽에는 삽이 옆으로 누워있다. 가운데에 초록색파가 땅에 심어있다. ).jpeg
#0313
잡초일까(현대식 건물 안쪽에 대나무들이 20그루 정도 심어져있다. 누렇게 색이 변한 부분도 보인다).jpeg
#0331
잡초풍경(정리가 되지 않은 화단에 푸른 잡초가 높게 자라있고 옆에 낡은 수돗가가 있다).jpeg
#01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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