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두운 저녁*,* 홍제천 바위들이 있다*.* 다각형의 모습*,* 긴 타원형의 모습*,* 어딘가 좁혀지고*,* 각이지고*,* 어딘가는 둥근 열댓개의 바위들이 서로 맞대고 있다*.*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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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35

물가로 향한다.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바람 사이로 앉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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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은 색 짙은 어둠의 물에 두 개의 가로등 불 빛 반짝이고 있다*.* 어렴풋이 강아지풀들이 움직인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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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29
홍제천 옆 산책로 바위 앞에 자라난 나무*,*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*.* 보라색 열매가 있는 한 나무에 비둘기 두 세마리가 앉아 열매를 먹고 있다*.* 날갯짓 하며 새가 앉는 새와 함께 나무는 더욱 흔들린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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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25
조금 흐린 오후*,* 흔들리는 풀 뒤로 홍제천 사이에 놓인 다리 위를 사람들이 건너고 있다*.* 보라색 옷을 입은 할머니가 천천히 물가를 내려다 보며 다리를 건넌다*.* 다리 아래 물가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진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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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43
조금 흐린 오후*,* 홍제천에 바람이 불고 있다*.* 짙은 초록의 풀*,* 갈색 엉겅퀴가 바람결을 따라 함께 흔들리고 있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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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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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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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27

길을 가다 작고 여린 풀을 발견할 때면, 손을 배경으로 만들어 그 것들의 그림자를 받아보곤 한다.

작은 사물들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순간마다 존재라는 낱말이 차올라 깊어지곤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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밝은 낮*,* 진한 갈색의 땅에 누군가 피우다 버리고 간 담배꽁초가 계속 타고 있다*.* 희미한 담배 연기가 땅위로 올라간다*.* 색이 살짝 바랜 은행잎이 옆에 떨어져있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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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33
밝은 낮*,* 홍제천 옆 인적없는 산책로에 하얀색 비닐 봉지가 저 멀리 굴러가고 있다*.* 그 굴러가는 모습이 마치 하얀 강아지 처럼 보인다*.* 콘크리트 길 주변은 푸른 초록의 풀들이 무성하다*.* 비닐봉투가 지나가고 두 아주머니 아저씨가 지나간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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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136

하얀 강아지가 다가오다 멀어졌다. 멀어지는 모습을 계속 바라봤다.

5347_홍제천 메모.md#0304
밝은 낮*,* 홍제천의 내 키만한 큰 바위 위로 손바닥 만한 거북이가 일광욕을 하고 있다*.* 거북이의 등과 바위의 표면이 건조한 느낌의 비슷한 색상을 띠고있다*.* 바위 주변에 작은 물결이 일렁인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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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3
밝은 낮*,* 땅처럼 넓은 바위의 표면이 있다*.* 나무 그림자 사이 떨어진 빛들이 어떤 모양을 만들고*,* 바위의 부분 부분 구멍에 작고 여린 풀들이 자라고 있다*.* 오돌토돌 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이다*.*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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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2
어두운 밤*,* 홍제천 옆 바위들의 표면이 보인다*.* 갈라진 선들*,* 돌과 돌 사이에 초록 풀이 자라나고 있다*.*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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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1
어두운 밤*,* 홍제천에 바위 두개가 있다*.* 작은 풀들 너머 끝이 뾰족 삼각형같은 바위와*,* 위가 넙적한 바위가  동지처럼 붙어있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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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0
어두운 홍제천에 바위 세 개가 나란히 올라와있다*.* 가로등 불빛에 물결이 빛나고*,* 건너편엔 아주머니가 지나가신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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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299
어두운 밤*,* 멀리 가로등이 빛나고 홍제천 옆 벤치 뒤로 커다란 코스모스 꽃 조형물이 있다*.* 분홍빛 딱딱한 꽃잎들이 활짝 펴있다*.*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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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298
물가 한 가운데 깃털이 여기저기로 뻗힌 어느새가 물을 따라 몸을 돌려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다*.* 두리번 거리는 새는 부리가 조금 길고 검은색 눈썹같은 깃털이 있다*.* 밝은 낮의 물결들이 일렁이고*,* 물 아래 작은 돌들이 있다*.*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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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7
홍제천 옆에 바위들이 나열되어 있다*.* 흐릿한 갈색*,* 황토색*,* 회색빛 미세하게 다른 모습들이 무언가를 응시하는 것 같다*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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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297
바위의 표면이 보인다. 검은색 누렇고 어두운 초록색 , 결들이 주름진 사람의 살결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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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296

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무런 생각이 난다. 옛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런 멜로디가 떠오르기도 한다.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다가도, 그냥 이 곁의 빈 공기를 조금은 더 알아보고, 혼자 저벅저벅, 환경에 새겨진 메세지 하나, 하나를 조금은 더 읽어볼 수 있는 시간, 듣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.

예전에 거리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늙은 개와 몸집이 큰 어느 나이든 남자가 걸어가던 뒷모습을 보았다. 낯선 나라의 화려한 화려한 도시의 길가에서 무언가 올라왔다. 개는 나이든 남자의 걸음을 천천히 앞서 걸어갔다. 몸집이 큰 남자는 작은 몸집의 개에게 의지하며 길을 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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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제천 물가 옆에 산책로에 검은색 다리가 짧은 닥스훈트 강아지가 달려간다. 강아지의 뒷다리에는 바퀴가 있다. 푸른 플이 빛나고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강아지의 옆을 스쳐 걸어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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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3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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